지난 편에서 집 렌트를 내려고 하다가 카드가 막혀서 지불이 안되자, 머니 오더를 끊어오라는 말에 우리는 곧장 동네 슈퍼로 갔다. 우리 동네에는 자이언트 이글이라고 마켓 디스트릭트 라는 슈퍼체인이 있다. 월마트 비스므리한 슈퍼체인인데, 좀 비싸다. 하지만, 여기서 여러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머니오더라던지, 세탁소 서비스 라던지, 로또 라던지, 등등.
남편이 미국으로 오면서 환전을 까먹는 사태가 있었다. 하. 내가 오기 전에 "환전했어? 환전해라. 환전 언제해? 환전해." 라고 몇 번을 얘기 했는데, 이 놈의 남편이 내 말을 귓등으로 듣고 비행기 타는 날까지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는 이유가 있었는데 카카오뱅크 해외송금을 5불 수수료에 5천불까지 받을 수 있다며 기세등등하였다. 그래? 그럼 빨리 뽑아.
남편은 일단 4천불을 보냈다며, 웨스트 유니온이 되는 곳으로 가서 돈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거기가 어디냐? 앞에 언급한 자이언트 이글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여권을 들고 가서 "나 웨스트 유니온으로 돈 보냈는데, 줄래?" 했더니 "안돼는데..." 한다. 응?
자기네는 4천불이라는 캐시가 없어서 여기서 못 준단다. 그래서 다운타운에 있는 Rite Aid(여긴 약국 중심의 편의점? 이라고나 할까... 약제조해서 팔고, 편의점처럼 여러 물건도 팔고 하는데, 요즘 거의 망하는 추세인지 가게에 물건이 거의 없다...) 라고 있는데 거길 가야 받을 수 있다며, 내가 구글맵 지도를 보여주니, 그래 거기 가면 됨. 이라고 해서 우리는 일단 나왔다.
그래... 여기서 못 받아도 일단 다른데 가서 받을 수 있다고 하니까... 가보자. 다운타운은 우리 동네에서 20분 정도 떨어져 있어서 금방 갈 수 있는데, 이 남편이 길을 잘못 들었다. 하. C... (이놈의 구불구불 피츠버그 길을 탓해야 하나, 남편의 눈ㄲ 을 탓해야 하나.. )40분이 걸려서 다운타운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의 롸잇 에이드... 를 찾아갔지만, ... 그 점원이 알려준 곳은 없는 곳이였다. 아니, 우리가 찾아 간곳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그 옆 건물에 가서 물어봤더니, "아 거기 망해서 문닫음." 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하. C. 근데 왜 구글 맵에 아직 있는거임?!!! 우리가 있는 곳은 다운타운. 길거리 주차가 4불이나 한다. 아오... 욕이 막 나오려하는데 침착하게 참고, 그럼 주변의 롸잇 에이드를 가보자, 해서 찾는다. 한 군데 들어 가서 물어봤더니, 여기도 이렇게 큰 금액은 안된다고 한다. 알고보니, 웨스트 유니온이 가능한 편의점들은 캐시가 그 지점에 생기면 돈을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 항상 캐시를 구비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으며, 송금을 받더라도 2-300불 정도만 가져간다고 했다. 하. C... 그렇게 5-6군데를 돌아다녔지만 똑같은 대답을 얻고, 우리는 돌아왔다.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욕이 성대에 걸려있다. 이 남자는 왜 내 말을 안듣고, 환전을 왜 안함? 카카오 해외송금을 믿었단 말인가, 여기서 돈을 그냥 뽑을 줄 알았다고, 여기만 안된다고, 여기 안되는건 왜 몰랐음?? 오만 생각이.... 여기서 부부싸움을 시작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는 중에 다른 동네 자이언트 이글에 가서 ATM에서 돈을 뽑기로 했다. 여기 오기 전에 '내가' 만들었던 국민은행 트래블러스 카드에 돈을 옮겨서 그 돈을 뽑기로 했다. 그런데 한 번 뽑을 때 600불밖에 뽑지 못하며, 한 번에 $3.50이 수수료로 나갔다. (악!!!!) 그래서 우리는 렌트 2천불을 만들기 위해서 3번을 뽑았으며 수수료도 엄청 많이 내고... 그 날따라 환율이 1390을 넘어서, 하... 우리는 수수료환장, 환율 환장 파티를 개최하였다.
동네 자이언트 이글로 왔는데, 그 점원이 자기네는 2천불까지는 가능하다는 거다. ㅁㅊ!!!진작 말을 해 주던가... 아니아니...니 잘못은 아니지. 내가 좀 많이 욱했구나... 미안하다... 감사하다. 2천불 캐시가 너네한테 있구나!!! 정말 감사하다!!! 그래서 남편은 4천불 보냈던 걸 취소하고 다시 2천불을 보내서 2천불 캐시를 받았다. 하지만 이미 우리는 수수료 환장 파티를 치렀으며, 자이언트 이글에서 애증의 머니오더를 끊었다. 아오...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머리를 쥐어 뜯어봐도 답은 하나였지만, 남편에게 이 일을 맡겼던 나를 탓하자...
웨스트 유니온이 붙은 지점 중에 5천불 꺼내줄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아님 은행에서 가능한가? 우리의 정보가 너무 부족한가? 이런 얘기를 지인과 나누다가, 지인왈 "하나은행 해외 환전 완전 좋아요!" 라고 하길래, 아... 그래? 하고 말았다. (하... C)
미리미리 환전은 하는 걸로. 아니, 내가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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